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클레오파트라 팔라스 호텔의 리뷰에서는 조식이 뛰어나다는 평을 많이 봤었는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음식은 다소 평범했습니다. 특히 음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어요. 평소에는 아침을 거르는 편이지만, 여행 중에는 되도록 든든하게 챙겨 먹으려 합니다. 아무래도 여행 중에는 많이 걷고 움직이게 되니, 아침을 잘 먹어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음식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넓직한 홀에서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여유롭게 조식을 즐길 수 있었어요. 어쩌면 이런 분위기 덕분에 좋은 리뷰가 많았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이곳 클레오파트라 팔라스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해변으로 연결되는 최고의 위치 덕분이었습니다. 호텔 로비 앞 쪽문을 나서면 곧바로 해변이 펼쳐지는데요, 해변에서도 호텔 와이파이 신호가 강하게 잡힐 정도였어요. 덕분에 해변에서 휴대폰으로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파라솔은 하루 종일 12유로에 대여할 수 있어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닷가
호텔 발코니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졸음이 솔솔 몰려왔어요. 한숨 자고 일어나 바닷물에 발도 한번 담그고 여유롭게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네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활동량이 적었던 탓에 배도 많이 고프지 않았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은 꼭 즐겨야겠죠? 어제도 먹었지만, 오늘도 다시 맛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워낙 식당이 많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구글맵으로 미리 찾아둔 식당을 향해 걸어가 봤어요.

이곳 코스타 아데헤(Costa Adeje)에는 다른 섬들과 연결되는 여객터미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객터미널을 지나가면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는데요, 그 변화도 꽤 흥미로웠어요.


처음 가려던 식당은 결국 들어가지 못했어요. 구글 평점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었지만 인기가 워낙 많아서 식당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향했어요. 처음 식당보다 가격대는 조금 높았지만 음식 맛은 정말 훌륭했어요. 그런데 분명히 2인분을 주문했는데 양이 엄청 많았어요! 결국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왔는데, 저녁은 그걸로 해결되었답니다.


이 식당의 모호소스(Mojo Sauce)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어요. 정말 집집마다 자신들만의 레시피가 있는 듯해요. 덕분에 모호소스의 매력에 푹 빠져 맛있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해산물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무엇을 고를지 한참 고민하다가 생선구이와 문어 등이 포함된 2인용 세트 메뉴를 주문해봤어요. 음식이 나왔을 때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동네도 좀 더 둘러보고 싶었고요. 식당 갈 때는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코스타 아데헤 중심에는 동네 뒷산처럼 보이는 작은 산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전망대도 있어서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산길을 오를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우리는 시내 쪽으로만 산책했어요.




걷다 보니 슈퍼마켓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더라고요! 스페인의 대형 마트 체인인 메르카도나(Mercadona)에 들어가봤어요. 하몽도 팔고, 과일, 맥주, 맛있어 보이는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했답니다. 저녁에 마실 맥주와 내일 산에 가서 먹을 간식거리를 잔뜩 사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저녁은 아까 포장해 온 음식과 함께, 맛있는 테네리페 지역 맥주를 곁들이며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5.04.04 - [여행/유럽-기타] - 테네리페 여행기 Day 1: 베를린에서 떠난 따뜻한 휴양지로의 첫걸음
지금 바로 떠나자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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