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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를린] Bösebrücke (뵈제 다리)

by 네야나라 201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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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우리와 같은 슬픈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는 아직 분단 국가이지만 독일은 통일을 이뤄냈다. 물론 이들은 우리와 같은 전쟁을 겪지 않아서 상황이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 분단으로 인해 베를린은 4개의 구역으로 나뉘게 되고 각 지역은 미국, 프랑스, 영국, 소련이 나누어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냉전 시대를 겪으며 소련쪽과 사이가 많이 안좋아지게 되고 결국 소련과 나머지 지역과의 물리적인 분리가 이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며 서로 오갈 수 없게 되어버린다. 베를린에는 이러한 역사에 관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곳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지만 많이 알려져있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장소이다.


S1, S2등이 다니는 지하철 역인 Bornholmer Straße(본홀머 슈트라쎄)역 위로 다리 하나가 있다. 그 다리는 Bösebrücke(뵈제브뤼케, 뵈제 다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거 없어 보이는 이 다리가 독일이 통일이 되는 순간 가장 처음으로 동독 사람들이 넘어갈 수 있었던 장소이다.



1989년 11월 9일 밤부터 열리기 시작하여 10일 완전히 열린 Bornholmer strasse(본홀머 슈트라쎄)에 있는 이 다리는 

1961년 8월 13일 국경제한 이후로 처음으로 문이 열린 곳이다.



동서 베를린이 나뉘고 장벽이 세워 졌을 때 이곳에는 양쪽 출입을 통제하는 게이트가 세워졌었다. 이 곳은 동독 지역에서 관리하였었다. 



이 사진은 그 시절 게이트의 모습이다



1989년 11월 9일 국경제한이 풀린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 곳에는 아직도 그 시절의 벽이 남아 있으며 독일 분단의 역사와 이 게이트가 열린 당시의 상황들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곳 바닥에 보면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하나가 되고 싶어했는지를 알 수 가 있다. 1989년 11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경제한이 풀렸다는 것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베를린 장벽으로 달려갔다. 이 곳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문을 어서 열라고 외쳤다. 



오후 10시 42분 "벽에 있는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ARD



오후 11시 20분 "문을 열어라! 문을 열어라! 우린 다시 돌아갈 것이다!"라고 동 베를린 주민들은 외쳤다.



오후 11시 30분 동독 경찰은 홍수처럼 밀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모든 문을 연다고 외쳤다.


그 날 밤 이 다리를 통해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가 서독으로 넘어 갔다고 한다. 그들이 얼마나 가기를 원했고 문이 열린 순간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 곳은 화려한 곳도 아니고 주변은 주택가일 뿐이지만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베를린 사람들에겐 중요한 장소일 것이다. 다른 관광객들보다도 같은 분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우리도 이들과 같이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게 만드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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